가톨릭의대 손장원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국내에서 단독·병용요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DPP-4억제제의 적확성을 높이기 위해 베이스라인 및 치료 초기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당뇨병및대사학술대회(icdm 2019)에서 DPP-4억제제에 대한 치료반응이 좋은 환자를 구분하는 임상전략에 대해 강의를 가진 손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의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8에서 DPP-4억제제 단독요법은 물론 병용요법에서 단연 높은 비율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전제했다. 이런 상황에서 DPP-4억제제의 맞춤치료를 위해서 다양한 임상인자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최근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원인 사망, 심혈관사망 등 핵심 종료점(hard endpoints)을 약물의 효과로 해석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는 혈압, 당화혈색소(A1C), LDL-C 등 대리표지자가 약물의 효과 평가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단 대리표지자인만큼 적절한 치료반응의 평가와 치료전 환자 상태의 파악은 여전히 과제로 남게된다”며 임상적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교수는 치료전략을 결정하는 인자로 베이스라인 당화혈색소(A1C), 성별, 연령, 인종, BMI, 당뇨병 유병기간,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민감성, C-펩타이드 수치, 기저 치료전략, 추정 사구체여과율 등을 제시했지만, 손 교수는 베이스라인의 A1C에 무게를 뒀다. 손 교수는 “다변량 회귀분석 연구(BMJ Open 2015;5:e0058)에서 베이스라인 A1C, DPP-4억제제 종류, 공복혈장혈당에 따라 연구에서 나타난 다양성의 58%가 설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스라인 A1C는 다른 인자들보다 DPP-4억제제 효과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인자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헤모글로빈 당화지수(Hemoglobin Glycation index, HGI)의 임상적 활용도 언급했다. 손 교수는 “제2형당뇨병 환자와 당뇨병이 없는 이들에서 평균 혈당은 다양한 인자로 인해 다양하게 변하는 경향을 보인다. HGI는 혈당 외 다른 인자로 인한 A1C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HGI가 높게 나타나면 당뇨병성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Plos One. 2017;9:12)에서는 HGI와 DPP-4억제제에 대한 혈당반응을 평가한 결과 HGI가 높은 환자군에서 인슐린을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HGI가 높을 경우 HGI가 낮은 환자보다 베이스라인 대비 A1C 반응률이 컸다(PLoS One. 2017). 여기에 더해 “HGI가 높은 환자를 분석 한 연구에서 리나글립틴 또는 삭사글립틴을 복용한 환자 대비 빌다글립틴 또는 시타글립틴을 복용한 환자에서 A1C 변화의 폭이 컸다”며 HGI와 DPP-4억제제 치료 간 연관성을 부연했다.

손 교수는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DPP-4억제제를 처방할 때 HGI는 임상현장에서 환자에게 적합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정리했다.

한편 손 교수는 “당뇨병이 동반된 노인 환자의 노인증후군에 DPP-4억제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효과 및 안전성과 잠재적인 다면발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DPP-4억제제는 알츠하이머병, 경도 인지장애 및 치매, 급성 신경보호, 뇌졸중 예방, 근손실 및 근육기능의 보존, 골절 위험, 우울증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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