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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RB, 한국인 대상 1 대 1 비교임상 주목피마사르탄, 24시간·야간 혈압강하 우수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0.05.12 17:08
  • 호수 85
  • 댓글 0
국내기술로 개발된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계열 항고혈압제 피마사르탄(제품명 카나브)이 한국인 고혈압 환자 대상의 임상연구에서 타 ARB 제제 대비 월등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항고혈압제 1 대 1 비교연구에서 피마사르탄은 발사르탄과 비교해 강력·신속·지속 혈압강하 모두에서 우월성(superiority)을 나타냈다. 특히 피마사르탄은 야간·수면 시에 혈압이 안정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고혈압 환자(non-dipper)에서 강력한 혈압강하 혜택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혈압변동성에 의한 병태 중 하나인 non-dipper 환자는 정상혈압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마사르탄이 국내 의료진의 연구를 통해 혈압변동성 개선혜택을 보고함에 따라 혈압조절에서 더 나아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

가톨릭의대 임상현 교수(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팀은 최근 ‘Drug Design, Development and Therapy’ 저널에 피마사르탄 임상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FAST’로 명명된 이 연구는 경증에서 중등도의 한국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피마사르탄의 혈압강하 효과를 발사르탄과 비교한 무작위·이중맹검·활성대조·우월성 검증 방식의 임상시험이다.

특히 ARB 계열 약제를 1 대 1, head to head 방식으로 비교해 우월성을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24시간활동혈압 측정·평가를 통해 혈압변동성 개선 및 24시간 혈압조절 혜택을 검증했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24시간활동혈압 측정·평가

연구팀은 국내 8개 대학병원에서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 총 312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피마사르탄 또는 발사르탄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돼 6주간의 치료·관찰을 받았다. 환자들은 초기에 피마사르탄 또는 발사르탄 표준용량 각각 60mg, 80mg을 투여받았고, 2주차에 두 배 용량인 각각 120mg, 160mg으로 증량해 치료가 이뤄져 총 6주간 추적관찰이 진행됐다.

유효성 종료점은 진료실 좌위 수축기혈압 및 이완기혈압을 2주와 6주차에 측정해 평가했다. 이 외에도 6주 시점까지 24시간활동혈압과 함께 주간·야간의 평균혈압 변화를 관찰했다. 특히 야간에 수축기혈압이 10% 이상 감소하지 않는 경우를 non-dipping 그룹으로 정의하고, dipping과 non-dipping 그룹에서 주·야간 수축기혈압 변화를 측정·평가한 것이 주목된다.

빠른 혈압강하

치료·관찰결과, 피마사르탄과 발사르탄 그룹의 기저치 대비 수축기혈압 변화는 -13.2mmHg 대 -8.9mmHg로 피마사르탄이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6주 시점에서는 -16.3mmHg 대 -12.8mmHg로 역시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24시간 혈압조절 

24시간활동혈압 측정결과는 피마사르탄군에서 평균 수축기혈압 15.2mmHg의 감소가 관찰돼 9.5mmHg 강하에 그친 발사르탄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non-dipper 그룹에서 야간혈압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피마사르탄군이 20.3mmHg 강력한 감소혜택을 보인 반면 발사르탄군의 강압은 13.95mmHg에 머물었다(P<0.05).

기전특성

연구팀은 “피마사르탄이 발사르탄과 비교해 더 강력한 24시간활동혈압 강하효과를 보였고, 특히 non-dipping 그룹에서 야간혈압의 감소에 월등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임상현 교수는 이와 관련해 “피마사르탄이 야간혈압 조절에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은, non-dipper를 dipper로 전환시키는 약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24시간 혈압조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혈압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에 더해 혈압변동성을 고려해 아침시간의 혈압상승과 야간·수면 시 고혈압까지 세부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FAST 연구결과를 통해 피마사르탄이 발사르탄 대비 주·야간 혈압강하에 있어 우수성을 입증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 중 하나로 피마사르탄의 기전특성을 꼽았다. 피마사르탄은 여타 ARB 제제와 비교해 AT1 수용체와의 결합력이 더 강해 우수한 혈압조절력을 담보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수용체와 떨어지는 속도, 즉 해리(disassociation)까지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어 장시간의 혈압조절이 가능하다. AT1 수용체에 강하게 결합하고 늦게 분리돼 강력한 혈압조절력을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1일 1회 복용으로도 24시간 혈압을 안정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피마사르탄은 한국에서 개발된 최초의 ARB 제제로 로사르탄의 imidazole 부분을 pyrimidin-4(3H)-one으로 치환해 AT1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극대화해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를 나타낸다. 실제 ARB 제제 간 AT1 결합력을 비교한 결과, ARB 제제 중 피마사르탄의 결합률이 가장 높았고 해리율은 가장 낮았다. 또한 해리 반감기(dissociation T1/2)는 가장 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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