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으로 전신성 스테로이드 용량 감소

세계폐쇄성폐질환기구(GOLD)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중 호산구수치 300cells/㎕ 이상인 환자에게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를 추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관련해 GOLD 2020년 가이드라인에서 추가된 근거는 CORTICO-COP 연구(Lancet Respir Med. 2019)다.

이 연구에서는 혈중 호산구 수치에 기반한 스테로이드 전략이 COPD 급성 악화로 입원한 환자들의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안전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이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오픈라벨 비열등성 디자인 임상시험으로 40세 이상 기류제한이 있는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대상 환자들은 전문가에 의해 필요할 때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했다.

환자들은 혈중 호산구 수치에 따라 치료를 받은 환자들과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표준 치료전략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으로 분류했다. 첫 날은 모든 환자들이 메틸프레드니솔론 80mg을 정맥투여받았고, 2일째부터는 치료전략을 분리해 혈중 호산구 수치 가이드군은 300cells/㎕ 이상일 때 경구용 프로드니솔론 37.5mg을 투여받았다. 혈중 호산구 수치가 감소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았다.

분석결과 연구시작 14일 이내에 생존기간 및 퇴원일수(혈중 호산구 수치 가이드군 8.9일 vs  표준 치료전략군 9.3일, P=0.34), 30일째 치료실패율(각각 26%, P=0.90) 모두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기간은 혈중 호산구 수치 가이드군이 2일, 표준 치료전략군이 5일로 혈중 호산구 수치 가이드군이 더 짧았다(P＜0.0001).

높은 혈중 호산구 수치 환자에서 ICS 혜택 확인

혈중 호산구 수치에 따라 치료전략을 구분했을 때의 혜택에 대한 근거도 추가했다(Lancet Respir Med. 2018). 지속성 베타-2작용제(LABA)와 지속성 항콜린제(LAMA)가 COPD 환자의 초치료 전략으로 권고되고 있는 가운데 혈중 호산구의 기능에 따라 치료전략을 LABA/ICS 또는 LAMA로 적용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이 연구에서는 2002~2015년 55세 이상 COPD 환자를 대상으로 LAMA나 LABA/ICS로 치료했다. 모든 환자들에 대해서는 1년 이상 병력을 청취했고, 코호트에 등록하기 전에 혈중 호산구 수치를 평가했다. 이후 추적관찰을 통해 1년 간 중증도~중증 COPD 악화 발생과 중증 폐렴 발생을 비교했다.

대상자들 중 1만 8500여명이 LABA/ICS를 처방받았고 1만 3870명이 LAMA를 처방받았다. 백혈구 수 대비 혈중 호산구 수의 비율로 중증 악화 발생을 위험을 비교한 결과 혈중 호산구 수치가 2% 미만이었을 경우 LAMA 대비 LABA/ICS의 중증 악화 발생 위험은 3% 높았고(HR 0.95, 95% CI 0.93-1.13), 2~4%였을 때는 차이가 없었고(HR 1.00, 95% CI 0.91-1.10), 4% 이상일 때는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79, 95% CI 0.70-0.88).

한편 폐렴 발생 위험은 LABA/ICS군에서 37% 높았고(HR 1.37, 95% CI 1.17-1.60), 이는 모든 혈중 호산구 수치 범위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ICS 전략의 폐렴 위험을 고려했을 때 혈중 호산구 수치가 4% 미만인 환자에서는 LAMA가 선호된다”고 제언했다.

혈중 호산구 수치와 악화 위험에 더해 흡연도 고려해야

IMPACT 연구 추가분석(Lancet Respiratory medicine 2019)에서는  혈중 호산구 수치에 따라 ICS 포함 전략의 유의한 악화 감소 효과가 확인됐고, 이와 함께 흡연이 ICS 반응에 영향을 주는 인자로 나타났다.

IMPACT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평행군 3상임상으로 52주간 진행됐다. 환자들은 플루티카손/유메클리디니움/빌란테롤 3제복합제군과 플루티카손/빌란테롤 또는 유메클리디니움/빌란테롤 2제복합제군으로 분류됐다. 환자들은 중등도~고도 중증 COPD였고, 1회 이상 중등도 또는 중증의 악화 병력이 있었다.

이번 분석결과 중등도~중증 악화 감소비율에서 ICS 포함 전략은 비ICS 포함 2제 복합제 대비 중등도~중증 악화율 감소에서 혈중 호산구 수치에 따른 변화를 보였다. 혈중 호산구 수치가 90cells/㎕ 미만에서는 유메클리디니움/빌란테롤 대비 3제 복합제군의 위험이 12%(0.88, 9%% CI 0.74-1.04), 혈중 호산구 수치가 310cells/㎕ 이상에서는 44%(0.56, 95% CI 0.47-0.6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티카손/빌란테롤은 유메클리디니움/빌란테롤 대비 각각 위험이 9% 증가(0.91-1.29), 44% 감소(0.47-0.66)한 것으로 나타나 혈중 호산구 수치와 ICS 포함 전략 간 연관성에서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추가적으로 분석한 결과 1초강제호기량(FEV₁), 호흡곤란지수, SGRQ 점수에 따라서는 유의한 영향이 없었느나 흡연의 경우 중등도 또는 중증 악화에 대한 약물효과와 혈중 호산구 수치 간 연관성에 영향을 미쳤고, FEV₁, 호흡곤란지수 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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