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우선 국민건강보험 2002~2015년 자료분석에 따르면 천식 유병률은 2002년 1.55%, 2015년 2.21%로 1.4배 증가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천식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2002년에는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38.7%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44.1%를 기록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80세 이상 그룹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과 증가 폭이 나타났으며 이는 사회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에서는 환자들을 특성에 따라 중증 환자(SA), 치료받지 않은 환자(UT), 잘 조절된 환자(WC), 간헐적으로 치료받은 환자(IT)로 분류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IT였으며 IT, UT 그룹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WC 그룹은 2002년 5.7%에서 2015년 14.3%로 2.5배 증가했다. 또한 SA 그룹도 2002년, 2015년 각각 3.5%, 6.1%로 1.7배 증가했는데 그중 60세 이상의 비율이 과반수였다.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였지만 2002년 대비 2015년 증가 폭은 비슷했다. 여성 유병률은 2002년, 2015년 각 1.93%, 2.75%였으며 남성 유병률은 각 1.15%, 1.67%였고 여성이 대략 1.4배 많았다.

사망률

유병률과 달리 사망률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게 나타났다. 2003년 남성과 여성의 천식 관련 사망률(AAD)은 각각 10만명년당 21.7건대 10.9건이었으며 2015년에는 32.6건대 21.8건으로 남성에서 높았다.

이외에도 연구팀이 발표한 사망률과 통계청의 자료가 달라 관심이 모였다. 통계청에 따른 천식 사망률은 2003년 10.7%, 2015년 4.9%로 감소했다. 그러나 연구팀이 발표한 천식 관련 사망률은 2003년 10만명년당 16.2건, 2015년 28건이었고 천식 원인 사망률(ACTD) 역시 2003년 10만명년당 4.8건, 2015년 13.8건으로 상승했다.

연구팀은 통계청의 천식 사망률이 낮게 추산된 이유로 천식 관련 사망이 구체적으로 분류돼있지 않아 천식 사망률의 집계가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고령 환자의 비중이 높은 것이 하나의 변수로 작용해 천식 사망률이 낮게 추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고령 환자는 합병증을 동반하기 쉽고 천식 치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중증이 많다는 이유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할 하나의 예로 천식 환자의 사망률은 7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했으며 80세 이상 환자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였다.

치료현황

천식의 사망률과 유병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천식 치료의 중요성에 무게가 쏠렸다. 국내에서는 매년 60% 이상의 환자들이 1개 이상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systemic corticosteroids)를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와 지속성 베타-2 작용제 복합제(inhaled corticosteroid/long-acting β2-agonist, ICS/LABA)의 사용은 2002년 8.6%에서 2015년 21.8%로 증가했지만 다른 제제보다는 여전히 사용률이 낮았다.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잔틴(xanthine) 등 다른 제제는 사용률이 2002년 51.5%에서 2015년 50.3%로 미미하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류코트리엔수용체길항제(leukotriene receptor antagonist, LTRA)와 같은 경구형 제제는 사용률이 2002년 11.3%에서 2015년 50.1%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세계천식기구(GINA) 가이드라인에서 ICS 혹은 ICS/LABA 복합제를 권고하는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기관별 이용률 분석에서는 대부분의 천식 환자들이 1차 병원(Primary care)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병원의 이용률은 2002년 83.8%에서 2015년 75.2%로 다소 감소한 반면 2차 병원(Secondary care)과 3차 병원(Tertiary care)의 이용률은 증가했다. 환자군별로는 UCT 그룹이 IT와 WC 그룹에 비해 병원 방문률이 높고 입원 기간도 길었다.

전체 천식 관련 치료비용은 2002년 2억 1천 4백만 달러에서 2015년 10억 1천 9백만 달러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노화가 천식의 위험인자일 가능성이 시사됐기 때문에 치료비용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즉, 사회가 고령화될수록 유병률·사망률 및 치료비용의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고령 환자의 경우 중증이 많고 사망률이 높아 치료비용 증가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건강 정책의 변화를 포함한 적극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희윤 기자  hyhur@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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