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억제제/스타틴

국내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당뇨병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DPP-4억제제와 스타틴 복합제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DPP-4억제제는 준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함께 탄탄한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 임상현장에서 높은 단독·병용요법 적용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의 주요 치료제로 확고하게 자리잡혀 있다. 

BALANCE 연구(Diabetes Obes Metab. 2019)는 DPP-4억제제인 제미글립틴과 고강도 스타틴으로 꼽히는 로수바스타틴 조합(제품명 제미로우)에 주목했다. BALANCE

BALANCE 연구는 제미글립틴과 로수바스타틴의 복합제 개발을 목적으로,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를 각각의 단독요법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이중맹검 3상임상이다.

이 연구는 DPP-4억제제와 스타틴 복합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당뇨병 환자에서 고강도 스타틴인 로수바스타틴을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국내 다기관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당뇨병 환자 290명을 모집했다. 대상 환자들은 모든 임상시험 기간동안 생활습관 개선요법과 함께 메트포르민 치료를 받았고, 2주 간의 휴약기간을 거친 후 제미글립틴 50mg/로수바스타틴 20mg 복합제군(96명), 제미글립틴 50mg군(97명), 로수바스타틴 20mg군(97명)으로 무작위 분류돼 24주 동안 치료받았다. 로수바스타틴은 5mg에서 20mg까지 증량했다.

각 임상시험군의 기저치(baseline) 정보는 유사했다. 평균 연령은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군 55.5세, 제미글립틴군은 56.1세, 로수바스타틴은 56.2세였고, 65세 이상 비율은 각각 22%, 20%, 17%였다.

평균 체중은 복합제군 68.6kg, 제미글립틴군 67.6kg, 로수바스타틴군 66.8kg, BMI는 25.6kg/㎡, 25.6kg/㎡, 25.2kg/㎡로 유사했다.

당뇨병 유병기간은 복합제군 6.2년, 제미글립틴군 6.8년, 로수바스타틴은 6.8년이었고, A1C는 7.79%, 7.79%, 7.78%, LDL-C는 133.4mg/dL, 142.0mg/dL, 133.6mg/dL이었다.

각 군에서의 기저치 대비 24주 시점의 A1C 와 LDL-C 변화율을 1차 효과 평가변수로 설정했고, 기저치 대비 24주 시점의 복합제군과 단독군 간의 A1C, LDL-C  변화율, 기저치 대비 24주 시점의 각 군의 A1C 6.5% 또는 7.0% 미만 도달률과 LDL-C 100mg/dL 도달률 등을 2차, 3차 효과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A1C·LDL-C 감소효과

24주 시점 베이스라인 대비 A1C 변화를 평가한 결과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군은 -0.54%, 제미글립틴 단독군은 -1.01%, 로수바스타틴 단독군은 +0.27%의 변화를 보였다. 24주 시점 LDL-C 변화는 각각 -53.0%, -1.1%, -54.3%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복합제군이 로수바스타틴 단독군보다 A1C 감소폭이 0.81% 더 컸고(95% CI -1.04~-0.59, P＜0.0001), 제미글립틴 단독군보다 LDL-C가 51.9% 더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95% CI -57.3%~-46.5%, P＜0.0001).

이는 기저치 대비 24주 시점에서의 A1C 7.0% 미만 도달률과 LDL-C 100mg/dL 미만 도달률로 이어졌다. A1C 7.0% 미만 도달률은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군 43.6%, 로수바스타틴 단독군 15.6%로 차이를 보였고, LDL-C 100mg/dL 미만 도달률은 복합제군 93.6%, 제미글립틴군 14.9%였다. 로수바스타틴 단독군은 복합제군과 유사한 정도로 나타났다.

약물순응도 개선에 기대

연구에서는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당뇨병의 혈당과 LDL-C 감소에 효과적이고 안전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복합제를 통해 약물순응도 개선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스타틴 요법 순응도는 최초 3개월 87%에서 6개월 이후에는 50%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며 현재 약물순응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수의 연구에서 1일 약물복용 개수가 많을수록 약물순응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복용약물 개수를 줄인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를 통해 약물순응도를 높여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BALANCE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제미로우는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제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LDL-C 조절에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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