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 높은 한국인 대사증후군

혈압·혈당·지질·허리둘레 등 다수의 위험인자를 동시 이환하고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는 잠재적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지목된다.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가 발표한 Metabolic Syndrome Fact Sheet in Korea 2018에 따르면 국내 대사증후군 환자는 2015년 22.4%(남성 26.9%, 여성 17.9%)로 나타났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유병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19세 이상 20.3%, 30세 이상 27%, 65세 이상 37.7%).

국내 대사증후군 위험인자의 유병률을 보면 저HDL 콜레스테롤(남성 40mg/dL, 여성 50mg/dL 미만)이 30.3%, 고혈압 29.8%, 공복혈당 상승 28.8%, 높은 중성지방 28.1%, 복부비만 23.6%로 나타난다. 혈압, 혈당과 함께 중성지방으로 인한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8에서도 전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5%, 그 중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은 17.6%, 고중성지방혈증은 17.5%,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19.4%로 높은 LDL-C와 함께 고중성지방·저HDL-C도 문제가 된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런 가운데 고려의대 김신곤 교수팀(고대안암병원 내분비대사내과)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전략을 평가한 연구를 발표했다. 페노피브레이트는 FIELD, ACCORD 연구 하위분석에서 고중성지방·저HDL-C 특징을 보이는 환자군에서 유의한 심혈관 아웃컴 위험 감소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이에 연구에서는 “퍼록시좀 증식체 활성 수용체(PPAR) 길항제인 페노피브레이트를 스타틴 치료 후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전략으로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스타틴 복용 대사증후군 환자 대상 

이 연구는 국내 실제 임상현장에서 페노피브레이트의 잔여 심혈관위험 감소를 평가한 ECLIPSE-REAL 연구 일환으로 진행됐다. ECLIPSE-REAL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선별검사 코호트(NHIS-HEALS)에서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40세 이상 대사증후군 환자 2만 9771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중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요법군은 2156명이었고, 대조군으로 스타틴 단독요법군 8549명을 구성해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관상동맥심질환, 허혈성 뇌졸중, 심혈관원인 사망 등 통합적 심혈관사건 발생이었다.

분석결과 병용요법군의 1차 종료점 발생률은 1000명년 당 17.7건(95% CI 14.4-21.8), 단독요법군에서는 22.0건(95% CI 20.1-24.1건)으로 병용요법군의 위험도가 26% 낮았다 (HR 0.74, 95% CI 0.58-0.93, P=0.01). On-treatment로 분석했을 때도 각각 20.3건, 29.4건으로 병용요법군의 유의한 혜택이 유지됐다(HR 0.63, 95% CI 0.44-0.92, P=0.02).

개별 종료점을 분석한 결과 관상동맥 심질환 발생률은 병용요법군에서 1000명년 당 12.5건, 단독요법군 14.0건(HR 0.82, 95% CI 0.62-1.09, P=0.2),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5.4건, 6.8건(0.74, 0.49-1.12, P=0.2), 심혈관 사망 발생률은 1.0건, 2.0건(0.48, 0.18-1.23, P=0.1)으로 전반적으로 병용요법군에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6년간 추적관찰한 결과에서는 병용요법군의 위험도가 26% 유의하게 낮았고(0.74, 0.58-0.93, P=0.01), On-treatment로 분석에서도 병용요법군의 위험이 37% 낮았다(0.63, 0.44-0.92, P=0.02).

고중성지방·저HDL-C

하위분석에서도 일관된 효과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병용요법군의 일관된 심혈관사건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연령, 성별, 허리둘레, 심혈관질환 병력, 제2형당뇨병에 따른 분류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중성지방 또는 저HDL-C 환자군에서는 병용요법군의 위험이 36% 낮았고(HR 0.64, 95% CI 0.47-0.87, P=0.005), 저중성지방 및 고HDL-C 환자에서도 위험이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 0.87, 95% CI 062-1.23, P=0.43). 이외 LDL-C 수치로 분류했을 때는 2.59-3.36mmol/L에서 병용군의 위험도 감소 효과가 가장 컸고(HR 0.47, 95% CI 0.28-0.80), 3.36mmol/L 이상에서 단독요법과 차이가 적었다(0.93, 0.66-1.31). HDL-C 구분에서는 0.88mmol/L 이상보다 0.88mmol/L 미만에서 병용군에서 혜택이 더 컸고(위험도 감소폭 25% vs 39%), 중성지방의 경우 2.30mmol/L 이상인 환자군에서 2.30mmol/L 미만보다 병용요법의 위험도 감소 효과가 컸다(38% vs 24%). 비HDL-C의 경우 3.36mmol/L 미만, 3.36mmol/L 이상으로 구분해 비교한 결과 큰 차이가 없었다(27% vs 31%).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리얼월드에서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 병용전략의 잔여 심혈관 위험 감소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병용요법의 혜택에 무게를 뒀다. 이와 함께 “PCSK9억제제도 대사증후군 등 넓은 범위의 심혈관 위험군에 대한 근거는 없다”며 이번 스타틴 + 페노피브레이트 연구에 의미를 부여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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