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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성향, 동아시아인-백인 협심증 예후에 영향있다COMPARE-RACE
  • 임세형 기자
  • 승인 2020.10.12 16:12
  • 호수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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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패러독스(East Asian Paradox)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국내 연구가 발표됐다. 경상의대 정영훈 교수(창원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팀이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지원으로 진행한 COMPARE-RACE 분석 연구(Journal of Thrombosis and Thrombolysis. 2020)에서는 동아시아 환자와 백인 환자 간 혈전 성향(thrombogenecity)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서는 혈전 성향 지표인 혈소판-피브린 혈전 강도(platelet-fibrin clot strength, PFCS)가 높은 비율이 동아시아 환자와 서양 환자에서 차이를 보였고, PFCS가 허혈성 심혈관사건(MACE)에 대한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East Asian Paradox

경상의대 정영훈 교수(창원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항혈전전략이 인종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동아시아 환자와 서양 환자 간 허혈성 사건과 출혈성 사건 위험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각 인종에 맞는 항혈전요법이 필요하다는게 핵심이다. 동아시아 환자에서 높은 클로피도그렐 치료기간 중 혈소판반응도, 서양 환자와 다른 티카그렐러 또는 프라수그렐에 대한 치료반응, 관상동맥스텐트 후 낮은 혈전성 사건 발생률 등 항혈전요법에 대한 다른 경향도 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혈전 성향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 패러독스의 관점에서 인종 간 혈전 성향의 비교 및 이와 연관된 임상 예후의 차이를 평가했다. 안정형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한국 환자들의 자료는 경상대병원에서 진행하는 G-NUH 등록사업, 미국 환자의 자료는 사이나이병원에서 진행하는 MAGMA 등록사업에서 각각 249명을 모집했다.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이외 경구용 항응고제 또는 다른 항혈소판전략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은 배제했다.

‘혈전 성향’은 혈소판-응고계 상호 작용에 의해 주로 결정되며, COMPARE-RACE 연구에서는 혈전 성향을 혈전탄성 묘사도(Thromboelastography, TEG)로 시행했다.

동아시아 환자 vs 백인 환자 혈전 성향

백인 환자군에 비해 한국 환자군의 체질량지수가 낮았고 흡연율이 높았으며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낮았다. 또 백인들보다 한국인에서 복잡병변에 대한 스텐트 시술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TEG5000 검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PFCS가 백인보다 한국인 환자에서 낮았다(MAthrombin 61.8±7.9mm vs 65.4±5.0mm, P<0.001). 또한, ‘높은 혈전 성향’(MAthrombin > 68mm)인 경우는 한국 환자에서 22.5%, 미국 환자에서 30.5%로, 한국인에서 백인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OR 0.50, 95% CI 0.24-0.93, P=0.028).

MACE에도 유의한 영향

혈전 성향의 차이가 임상적 예후 차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됐다. 3년 간 MACE 발생률을 보면 한국인 환자는 3.6%(사망 0.8%,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1.6%, 비치명적 뇌졸중 1.2%), 백인 환자는 5.2%(사망 2.0%, 비침여적 심근경색증 2.4%, 비치명적 뇌졸중 0.8%)로 관찰됐다(HR 0.68, 95% CI 0.29-1.62, P=0.389).

추가적으로 PCI 코호트에서 3년 MACE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한국 환자들이 백인 환자보다 낮은 3년 MACE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1년 이후 예후 차이가 더욱 차이가 났다.

연구에서는 MACE 발생률에 연관성이 있는 인자들도 분석했다. 그 결과 고령, 당뇨병, 베타 차단제 사용 여부 및 ‘높은 혈전 성향’이 주요 위험인자였다. 특히, 높은 PFCS(MA > 68 mm)일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6.27배 증가했다.

PFCS 수치(혈전 성향)는 PT, 피브리노겐, 혈색소 및 혈소판 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동아시아인에서 백인보다 낮은 PT 및 피브리노겐 수치를 보였다.

임상적 영향력은?

주요 연구자인 정 교수는 “한국 환자와 미국 환자를 비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혈전 성향(thrombogenecity)이 낮고, 이런 성향이 스텐트 시술 후 예후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TEG 검사를 이용해 인종 간 차이 및 예후를 확인한 세계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비교적 연구에 포함된 환자수가 적어도 향후 환자 치료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를 통해 협심증 환자에서 스텐트 시술 후 관찰되는 인종간 예후 차이는 결코 우연히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혈전 성향’의 차이에 따라 필요한 항혈전제 강도 및 요법에 차이가 있는지와 더 나아가 이를 통해 ‘한국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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