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혈압측정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이 기본적인 측정전략이라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 그리고 동시에 환자의 자세, 커프, 혈압측정기기 검사 등 적정 프로토콜에 맞춰서 측정해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진료실 혈압 전략에서는 1회 측정으로 진단을 확진하지말고, 1~4주의 간격을 두고 2~3회 측정한 혈압수치에 기반해 고혈압으로 진단하도록 했다. 단 혈압이 180/110mmHg 이상일 경우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단일 평가로도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진료실 혈압 측정결과 130/85mmHg 미만일 때는 3년 내 재평가 또는 다른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에는 1년 내에 재평가를 권고했다. 130~159/85~99mmHg일 경우에는 백의고혈압 또는 가면 고혈압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외래를 방문할 때마다 혈압을 재평가한다. 160/100mmHg 초과일 경우에는 수일 또는 수주안에 확인을 위해 재평가한다. 가능할 경우 진료실 외 혈압 측정을 통해 고혈압 진단을 확인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 측정에 대한 세부적인 전략도 정리했다. 최초로 측정할 때는 양 팔의 혈압을 동시에 측정하고, 다시 측정했을 때도 양 팔의 차이가 10mmHg 초과로 일관되게 나타나면 더 높은 수치를 적용하도록 했다. 20mmHg 초과로 차이가 날 경우에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서 측정할 경우 기립성 고혈압 증상이 있는 환자 중 고혈압 치료를 받은 환자, 고령 및 당뇨병 환자가 외래에 처음 방문했을 때는 측정 후 1분, 3분 후에 재측정 한다.

또 의료진이 없는 상황에서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진료실에 환자만 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자동 혈압측정을 시행한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자동 혈압측정이 일반 진료실에서 불확실한 역가로 측정하는 것보다 더 표준화된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진료실 외 혈압을 통한 고혈압 진단 재확인은 대부분의 치료전략 결정에 필요하다”며 진료실 혈압 측정만으로는 고혈압 진단 및 치료전략 결정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료실 외 혈압측정

진료실 외 혈압측정 전략으로는 가정혈압측정,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보다 수치 재현성이 좋다”며 임상적 유용성에 무게를 뒀다. 여기에 더해 진료실 혈압보다 진료실 외 혈압이 심혈관사건 위험,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확인에 더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고혈압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전략 결정에 필요하고 부연했다. 이에 가이드라인에서는 “진료실 혈압 분류에 따라 정상보다 높은 혈압 또는 고혈압 1기(혈압 130~159/85~99mmHg)인 치료 또는 비치료 환자에서는 혈압 수치는 가정혈압 또는 ABPM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가정혈압과 ABPM을 사용하는 기계에 대해서는 정확도가 확인된 상완 커프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했다. 먼저 가정혈압은 측정하는 조건과 부위가 진료실 혈압 측정방법과 동일하다. 가정혈압은 외래진료를 받기 전 3~7일 간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기 전 오전과 저녁에 혈압을 측정한다. 혈압 측정 전 5분간 앉아있고 2회 측정하는 것을 프로토콜로 제시했다. 각 측정 사이에는 1분 간 간격을 둔다. 항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1주 또는 1개월 간격을 두고 1~2회 측정한다. 최초 측정값을 재외하고 평균 수축기혈압 135mmHg 또는 이완기혈압 85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ABPM은 일상하는 날에 시행하고 급격한 활동은 피하고 양 팔은 편하게 유지한다. ABPM은 낮시간과 야간시간 모두 측정한다. 각 측정 간 15~30분 간격을 두고 낮시간에는 20회, 야간 시간에는 7회 이상 측정한다. ABPM은 130/8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또는 낮시간 활동혈압이 135/85mmHg 이상이고 야간 혈압이 120/70mmHg 이상일 때도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 외 평가요소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측정과 함께 병력확인, 동반질환 확인, 이외 기타 진단검사에 대해서도 권고했다.

병력확인

가이드라인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특정 증상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2차성 고혈압이거나 고혈압 합병증을 보여주기도 한다”며  명확한 병력과 가족력 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혈압: 새로 발생한 고혈압, 유병기간, 이전 혈압 수치, 현재 또는 이전의 항고혈압제 사용병력, 기타 약물 사용(혈압, 항고혈압제 내약성, 항고혈압제 순응도 등에 영향줄 수 있음)

- 위험인자: 심혈관질환 병력(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일과성뇌허혈발작,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 신장질환, 흡연 상태, 식습관, 알코올 섭취, 신체활동, 성신사회적 측면, 우울증 병력), 고혈압 가족력, 조기 심혈관질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

- 고혈압 증상 및 전조, 동반질환: 흉통, 숨가쁨, 심계항진, 파행증, 말초부종, 두통, 흐릿한 시야, 야뇨증, 혈뇨, 어지럼증 등

- 2차 고혈압 관련 증상: 근육약화, 근육강직성경련, 경련, 부정맥(저칼륨혈증/1차성 알도스테론항진증), 갑작스런 폐부종(신장동맥협착증), 식은땀, 심계항진, 잦은 두통(크롬친화성세포종), 코골이, 낮시간 졸림(폐쇄성수면무호흡증), 갑상선질환 증상

신체검사

전반적인 신체 검사에 대해서는 고혈압 진단은 물론 고혈압 관련 장기손상(HMOD)±2차성 고혈압 판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체검사에서는 다음 사항을 확인하도록 했다.

- 순환기 및 심장: 맥박/리듬/신체특징, 경정맥 맥박/맥압, 심첨박동, 특이한 심장소리, 기저 수포음, 말초부종, 잡음(경동맥, 복부, 대퇴부) 등

- 기타: 신장 확대, 목둘레 40cm 초과(폐쇄성수면무호흡증), 갑상선 확대, 체질량지수/허리둘레 증가, 지방분포, 변색선조(쿠싱병/증후군)

연구소·추가 진단검사

이와 함께 혈액검사(염분, 칼륨, 혈청 크레아티닌, 추정 사구체여과율, 지질 프로파일, 공복혈당), 소변검사, 12전극 심전도 검사(심방세동, 좌심실 비대증, 허혈성심질환)도 고려할 수 있는 평가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심초음파(좌심실비대증, 수축기/이완기기능부전, 심방조동, 대동맥 협착), 경동맥 초음파(죽상동맥경화증, 협착증), 신장동맥/부신영상(초음파/신장동맥 듀플렉스, CT/MR-조영술 활용), 안저검사(망막변화, 출혈, 유두부종, 만곡성 등), 뇌 CT/MRI(고혈압으로 인한 허혈성 또는 출혈성 뇌손상)도 시행할 수 있다.

또 발목상완지수(말초동맥질환), 알도스테론-레닌 비율, 무-메타네프린 혈장, 야간 코르티솔 또는 과도한 코르티솔에 대한 다른 선별검사,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혈청 요산 수치, 간기능검사도 고려하도록 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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