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국내 만성기침 유병률은 증가추세인가?

성인 기준으로 만성기침은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 경우로 정의한다. 국내 성인 만성기침 유병률은 관련 근거에 따르면 4%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병률은 증가경향을 보이지만, 이는 유병률 자체의 증가보다 임상현장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발굴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는게 맞다.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질환으로는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GERD)등이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서도 기침이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COPD는 유병률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다.

Q. 국내 만성기침 유병 현황의 변화를 꼽는다면?

최근에는 전통적인 만성기침 원인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관지염의 경우 이전에는 기침의 주요 원인으로 많이 지목됐지만, 최근에는 주요원인인 흡연율이 감소하면서 기관지염 발생률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항고혈압제인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사용으로 인한 마른 기침 발생률도 ACEI를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로 전환하면서 많이 감소했다.

Q. 큰 틀에서 만성기침 관리전략을 정리한다면?

기침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 여부의 확인,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삶의 질의 악화다. 이에 1차적으로 흉부 X-ray 검사를 통해 폐암, 결핵 등을 배제한다. 이후 적절한 문진을 통해 원인질환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Q. 원인질환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하는가?

원인질환이 확인되지 않은 만성기침은 비특이적 또는 특발성 기침으로 분류한다. 이런 환자에게는 기침 증상 자체의 개선을 위해 진해제를 투여한다. 진해제는 크게 중추작용약물과 말초작용약물로 구분되는데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중추작용약물인 마약성 진해제다. 마약성 진해제의 경우 중독성에 대한 우려가 크지는 않으나, 가능한 단기간 사용이 권고된다.

Q. 마약성 진해제가 있음에도 새로운 진해제 전략이 요구되는 배경이 궁금하다. 

마약성 진해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고, 안전성도 보완해줄 수 있는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임상현장에서 새로운 치료전략의 필요성은 강조돼 왔다. 임상현장에서 마약성 진해제에 대해서는 장기간 사용에 대한 위험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고, 약물로 인한 졸림, 변비 등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Q. 천연물성분 진해거담제도 사용가능한 치료전략으로 제시돼 있다. 천연물성분의 임상적 혜택을 평한다면?

국내에서는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pelargonium sidoides), 황련, 아이비엽 등 천연물성분의 진해거담제가 사용가능하다.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의 경우 급성 기관지염에 치료효과가 입증된 천연물 성분으로 일반 감기 등 상·하기도감염으로 인한 기침, 가래에 대해 치료효과를 보인 바 있다. 황련(베르베린)은 다수의 연구에서 항염증,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고했다. 단 천연물성분에 대한 효과는 대부분 기초연구 또는 급성 기침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Q. 현재 천연물성분 진해거담제는 어떤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가?

천연물성분의 진해거담제는 우선 근거가 확보된 급성 기침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8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만성기침 환자 중에서 감염 후 기침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객담을 동반한 이들에게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시럽형 제제라는 강점도 있다. 시럽 제형을 통해 수분을 직접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삼킴 효과(swallowing effect)를 통해 기침 진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Q. 1차 의료기관에서 만성기침 환자 관리 시 주의할 사항은?

기침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감소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증상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천연물성분 진해거담제도 적합한 환자에게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흉부 X-ray 촬영이 가능한 1차 의료기관에서는 가능한 환자가 방문했을 때 흉부 X-ray를 촬영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이 힘들 경우에는 경험적 치료를 시행하고, 경험적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전문 클리닉으로 빠른 시점에 전원하도록 한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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