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비염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은 비점막에서 IgE 매개형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흔하게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해하는 질환 중 하나인데, 특히 소아에서의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관찰을 진행환 국내 연구팀에 따르면, 소아에서 알레르기비염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세계적으로 13~14세 연령대의 유병률이 대략 14%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4년~2018년까지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알레르기비염(J30) 환자를 분석한 결과, 10대 이하 환자가 2018년 기준 266만명으로 전체의 37.8%에 달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성인의 경우도 문제의 심각성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지난 2018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성인인구의 16.7%가 알레르기비염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

알레르기비염의 증상을 조절하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치료전략은 약물요법이다. 대표적으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항류코트리엔제 등이 유효성과 안전성 근거 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ARIA) 가이드라인에서 2세대 항히스타민제 및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와 함께 항류코르리엔제가 알레르기비염의 치료에 권고되고 있다. 국내의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도 2세대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 등이 권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아환자 비율 증가 

국내 연구팀은 이와 같이 알레르기비염의 치료에 대표적으로 권고되는 약제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정도의 빈도로 처방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2010년에서 2018년 기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가환자표본자료(HIRA-NPS)를 기본 데이터로 활용했다. 이 기간에 알레르기비염으로 진단받은 170만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결과, 2010~2018년 사이 연도별 알레르기비염 환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 16만 7524명 → 2018년 21만 3420명). 특히 이 가운데 소아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0~5세 연령대가 2010년 14.0%에서 2018년 17.5%로 증가했다. 다만 13~19세 연령대의 청소년 비중은 10.5%에서 8.1%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항히스타민제

지난 10여년간 처방률(prescription rate per 100 patients)의 변화는 약제마다 차이를 보였다. 먼저 항히스타민제는 2010년 84.44(prescription rate per 100 patients)에서 2018년 79.75로 전체적으로 처방이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비중이 높은데, 73.56에서 72.02로 다소간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2010년 29.13에서 2018년 23.41로 감소폭이 컸다.

스테로이드제, 항류코트리엔제

반면 스테로이드제는 2010년 30.43에서 2018년 38.50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 처방의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2010년 9.70 → 2018년 14.67), 전신 스테로이드제는 23.60에서 28.70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항류코트리엔제도 증가세를 보인 약물 중의 하나였다. 2010년 항류코트리엔제의 처방률(prescription rate per 100 patients)은 11.13에 머물었으나 2018년에는 26.56으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병용처방은 항히스타민제와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의 조합이 2010년 7.99에서 2018년 12.09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편 첫치료의 약제 처방률(first-choice prescription)은 항히스타민제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감소세를 보였으며,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 단독과 항히스타민제+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 병용처방은 소규모였으나 증가세를 보였다. 일례로 첫치료에 항히스타민제와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를 병용처방하는 경우는 2010년 4.72에서 2018년 7.24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강분무형 단독 첫치료 선택은 1.94에서 2.90으로 소폭의 변화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이상의 결과에 근거해 “한국인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약물치료에 항히스타민제, 특히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처방은 줄고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제와 항류코트리엔제의 처방은 늘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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