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병률

국내 유병률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제시했다. 국내 19세 이상 성인에서 천식 유병률은 1998년 1.2% 에서 2010년에 3.1%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이후 2018년까지는 3% 전후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에서 전반적으로 6~8% 전후를 유지되고 있고 비교적 젊은 성인층(19-49세)의 유병률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진료지침에서는 “소아청소년기의 천식 유병률 증가에 따른 영향, 환경 변화 등에 의한 질병 자연사의 변화 이외에도 보험제도 변화, 일반 인구에서 천식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건강보험공단 코호트를 이용한 연구에서는 천식의 유병률이 2002년 1.6%에서 2015년 2.2%까지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60세 이상에서의 유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로 국내 천식의 발생률을 추정한 연구에서는 인구 1000명당 연간 발생률은 2004년 3.63명에서 2008년 6.07명까지 증가하고 이후 약 5.4명 정도로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료지침에서는 건강보험공단 코호트와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기반으로 한 국내 천식 관련 사망률 자료도 제시했다. 연구에서는 2003년 10만 명 중 16.2명에서 2012년 34.2명까지 증가했다가 2015년에 28명으로 다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통계청의 자료에서는 천식에 의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진료지침에서는 “이는 천식으로 인한 사망률이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경제적 부담

진료지침에서는 천식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소모하는 질병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천식의 직접 비용, 간접 비용, 무형 비용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국내 천식의 직접 비용은 9620억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그 중 정상적인 의료행위에 지출된 비용은 3345억원이었고,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 식품 등 정상적 의료행위 외에 대한 비용이 622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진료지침에서는 “국내 천식 환자의 치료를 위한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분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천식으로 인한 조기사망이나 생산성 손실 비용에 대한 간접 비용은 1조 864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중증 천식 환자에서는 직업 중단율이 44.4%였고 직업 중단 기간은 평균 약 7년 정도였다.

한편 같은 연구에서 삶의 질과 관련된 무형 비용을 산출했을 때 그 비용은 약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에서 2013년 사이에 시행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호흡기질환 부담(Asia-Pacific Burden of Respiratory Disease)’ 연구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비염, 만성 비부비동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지출되는 직접 비용은 1년 간 환자 1명 당 920만원, 간접 비용은 약 1700만원 정도로 추산됐다. 이중 천식으로 인한 직접 비용은 약 200만원, 간접 비용은 약 1350만원 정도로 나타났고, 직접 비용의 58%는 약물 비용이었다.

추가적으로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연구에서도 천식 관련 비용을 조사했는데 2015년 전체 천식의 비용은 약 1조 190억원, 입원 환자의 직접 비용은 5220억원, 간접 비용은 1190억원 정도로 조사됐다. 특히 조절되지 않는 천식 환자에서 조절되는 환자에 비해 3.6배, 중증 천식 환자는 5.3배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었다.

천식 조절률

진료지침에서는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데에 비해 천식 치료 현황은 저조한 편이라고 꼬집었다. 아시아-태평양 8개국 천식 인식 조사 결과 한국인 천식 환자 중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8%에 불과했고, 환자 스스로도 천식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느끼는 환자는 27%였다. 이는 경제적 수준이 낮은 아시아-태평양의 타국가보다도 매우 좋지 않은 결과였다. 특히 47%의 환자가 지난 1년 간 급성 악화를 경험했고 이에 따른 생산성 감소를 호소했다.

흡입 스테로이드의 사용률은 한국은 38%로 호주(94%), 싱가폴(88%), 태국(55%), 대만(55%), 인도(44%), 말레이시아(43%)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지침에서는 “천식을 평소에 조절하는 것이 비용-효과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저조한 조절률은 국내 천식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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