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분류

대한의학회와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혈압의 분류기준은 서로 정확히 일치한다. 1차의료용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도 고혈압 1기는 혈압 140~150/90~99mmHg, 2기는 160/100mmHg 이상으로 정의했다. 140/90mmHg 이상부터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한국인 고혈압의 진단에 있어 통일된 기준을 적용코자 이렇게 일관된 분류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에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 주의혈압 120~129/80mmHg 미만, 고혈압전단계 130~139/80~89mmHg 등으로 혈압의 위험기준을 설정했다. 한편 정상혈압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 혈압"으로 부연했으며, 이완기혈압이 90mmHg 미만이면서 수축기혈압만 140mmHg 이상으로 상승된 경우는 수축기단독고혈압으로 분류했다.

백의·가면고혈압

또 가이드라인에서는 고혈압 진단에 있어 진료실혈압에 더해 가정혈압 및 활동혈압 측정을 권고하면서 백의 또는 가면고혈압을 구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백의고혈압은 진료실혈압이 140/90mmHg 이상이면서 가정혈압 또는 평균 주간활동혈압이 135/85mmHg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 반면 진료실혈압이 140/90mmHg 미만이지만, 가정혈압 또는 평균 주간활동혈압이 135/85mmHg 이상인 경우는 가면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혈압조절 목표치

대한의학회의 1차의료용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목표혈압을 보면 대한고혈압학회 권고안과 매우 미세한 차이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에게 강력한 혈압조절을 당부했던 고혈압학회와 달리 개원가에서 너무 엄격한 혈압조절을 적용했을 경우의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일반적인 치료목표를 140/90mmHg 미만으로 권고한 것은 고혈압학회와 일치한다. 여기에 “심혈관질환의 기왕력이 있는 50세 이상의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140mmHg보다 낮게 철저히 조절할 것을 고려한다”는 권고가 이어졌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 대목, 즉 심혈관질환 병력자 또는 고위험군에서 130/80mmHg 미만의 구체적이고 강력한 혈압조절을 명시하고 있다. 1차의료용 가이드라인의 권고안에서는 “철저히”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140mmHg보다 낮게”라는 다소 모호한 경계치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 다르다.

특히 1차의료용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완기혈압이 70mmHg 미만으로 내려가는 것은 심혈관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70mmHg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고려할 수 있다”며 너무 낮은 이완기혈압 조절의 위험을 지적했다.

한편 노인 고혈압과 관련해서는 “수축기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조절할 것을 고려한다”며 이전보다 강한 혈압조절을 주문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역시 노인 고혈압의 혈압 목표치를 140/90mmHg 미만으로 이전보다 내려잡고 있다.

약물치료

1차의료용 근거기반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약물치료와 관련해 △A: ACEI(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B: Beta Blockers(베타차단제) △C: CCB(칼슘통로차단제) △D: Diuretics(티아지드계 이뇨제) 등 현재 처방 가능한 모든 계열의 항고혈압제를 1차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 동반질환에 따라 추천되는 약제로는 5개 계열의 항고혈압제가 각각의 적응증을 기반으로 개별선택을 받았다. 병용선택으로는 ARB 또는 ACEI와 CCB, ARB 또는 ACEI와 이뇨제, CCB와 이뇨제의 조합이 우선 권장되는 치료약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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