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간질환백서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주산기감염 예방사업 이후 소아 연령의 B형간염 감염률이 1% 미만으로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인구의 B형간염 표면항원(HBsAg) 양성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10세 이상 남성에서는 3.2%, 여성에서는 2.3%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1999년부터 항바이러스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돼 B형간염 치료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됐고, 최근에는 내성발생이 없고 효과가 뛰어난 항바이러스제로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를 통해 만성 B형간염이 비대상성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고, 비대상성간경변증으로 진행한 경우에도 간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이다. 궁극적으로 B형간염 관련 비대상성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의 지속적인 감소를 전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백서에서는 만성 B형간염은 완치가 어렵고 30~60대 연령에서 HBsAg 양성률이 높아 60대 이상 연령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 양성률이 유지되고 있고, 고령 환자가 증가하면서 만성 B형간염 유병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연령별 유병률은 10~18세가 1982년 14.2%에서 2020년 0.2%로, 19~29세 유병률은 9.1%에서 0.1%로 감소했다. 하지만 30~39세는 11.8%에서 3.0%, 40~49세는 7.3%에서 3.3%, 50~59세는 6.2%에서 5.0%로 줄었지만, 2020년 양성률에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60~69세는 1.6%에서 4.4%로 늘었고, 70세 이상 연령대에서도 2.3%(1998년)에서 2020년 1.7%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서에서는 국내 만성간질환 원인 중 B형간염이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에서의 간경변증과 간암의 질병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한편 성별에 따른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줄어드는 국가에서의 외국인 유입 증가, 특히 북한이탈주민과 외국인 근로자들도 국내 B형간염 유병률 상승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유지혈액투석 환자, 혈우병 환자, 정맥주사약물 남용 환자 등도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고위험군으로 꼽으며 이들의 HBsAg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C형간염

C형간염의 경우 수혈이 주 감염경로로 추정되지만, 1991년부터 수혈 혈액에 대한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선별검사, 2005년부터 C형간염 바이러스 핵산증폭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수혈에 의한 전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15년 후반기부터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가 도입돼 C형간염 치료 성공률이 현격하게 높아졌다.

명확한 C형간염 유병률 연구가 없는 가운데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을 C형간염 유병률로 간주해 평가한 결과 1995~2000년 5000명 이상 평가에서 40세 이상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1.29%로 나타났고, 2009년 20세 이상 건강검진자 29만여명 대상 평가에서는 0.78%, 2015년 20세 이상 건강검진자 27만여명 대상 평가에서는 0.6%로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2012~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만 19세 이상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은 남성 0.6%, 여성 0.8%로 나타났고, 2020년 질병관리청 주관 대한간학회 수행 C형간염 환자 조기 발견 시범사업에서는 만 56세 10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 0.75%, 여성 0.76%로 나타났다.

백서에서는 40세 이상부터 고령화와 함께 유병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5년 국내 다기관 검진자료에 따르면 20대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은 0.24%로 나타났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양성률이 증가해 70세 이상에서는 1.64%까지 높아졌다.

국내 정책적으로는 의료 관련 집단감염 발생 이후 1회용 주사기 반복사용 시 의사면허 취소 또는 정지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했고, C형간염을 3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감시로 전환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백서에서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무증상 만성 C형간염 환자의 적극적인 발굴, 진단,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검사가 필요한 C형간염 고위험군으로는 △공여자 C형간염 바이러스 선별검사 시행 전 혈액이나 혈액성분 제제를 투여받거나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정맥주사 약물남용자 혹은 과거력 △혈액투석 △HIV 감염자 △혈우병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와 성적 접촉자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산모 출산 유아 △C형간염 바이러스 양성 혈액에 오염된 주사바늘 또는 점막 노출을 꼽았다.

임세형 기자  shlim@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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