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GERD 카테고리

지침에는 질환의 정의, 역학, 진단, 치료에 대해 22개의 권고안이 제시돼 있는데, 첫번째로 ‘정의’ 부분에는 GERD를 비롯해 비미란성 역류질환(NERD), 역류 과민성, 기능성 가슴쓰림, 불응성 GERD 등 GERD의 임상표현형에 따른 다양한 카테고리에 대한 설명이 제시돼 있다.

GERD는 ‘위 내용물이 식도나 구강으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 또는 합병증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정의했다. 근거수준이나 권고강도는 제시하지 않았고, 전문가 의견에서 91.1%가 전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GERD의 분류 카테고리 중 하나인 NERD는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 점막손상이 관찰되지 않지만, 24시간 보행성 식도산도-임피던스 검사에서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위식도 역류를 보이면서 불편한 역류증상이 있는 경우’로 설명을 달았다.

역류 과민성은 ‘병적으로 증가된 위식도 역류는 없으나 생리적 역류로 인해 가슴쓰림이나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지침에는 “최근 연구에서 역류 과민성이 식도 점막의 장벽 기능 및 화학적 청소능의 변화, 현미경적 식도염, 명백한 증상-역류 연관성을 고려해 GERD의 스펙트럼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내용이 언급돼 역류 과민성을 GERD의 범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 반영됐다.

기능성 가슴쓰림은 ‘흉골 뒤쪽으로 타는 듯한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으나 GERD가 없고 위산분비억제제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됐다. 지침에는 식도산도검사 혹은 24시간 보행성 식도산도-임피던스 검사에서 GERD에 합당한 소견이 없는 경우라고 기능성 가슴쓰림에 대한 부연설명이 달렸다.

불응성 GERD는 표준용량의 위산분비억제제를 8주 이상 투여했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단 지침에는 “아직까지 불응성 GERD를 진단하기 위한 위산분비억제제의 투여용량과 투약기간, 증상호전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 등과 관련해 합의된 기준은 없다”는 언급도 있었다.

진단·검사

GERD 검사전략으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검사, 상부위장관 내시경, 24시간 보행성 식도산도-임피던스 검사, 식도산노출시간, 식도내압검사를 제시했다. 전형적인 GERD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표준용량 PPI를 2주간 사용하는 검사가 GERD 진단에 민감하고 실용적인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17개 연구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 PPI 검사의 민감도는 78%, 특이도는 40%로 나타났다. 용량 및 치료기간은 민감도와 특이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단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반응률이 떨어진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치료

치료 관련 권고안은 우선 체중감량이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GERD 증상을 호전시킨다고 제시했다. 과체중과 비만이 복강 내 압력을 증가시켜 식도 열공탈장과 GERD를 발생시킨다고 적시했고, 최근 연구에서도 비만 환자에서 GERD 유병률이 명확하게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언급했다.

PPI

GERD 초기치료 전략으로는 표준용량의 PPI 1일 1회 전략을 4~8주 투여하도록 제시했다. PPI는 GERD 가운데 미란성 역류질환(ERD) 환자의 70~80%, NERD 환자의 60%에서 완전한 증상완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반대로 GERD 환자 20~40%는 표준용량 PPI에도 증상 호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여기에 더해 진료지침에서는 PPI와 H2수용체길항제(H₂RA)를 비교했을 때 미란성 식도염에서 PPI가 H₂RA 대비 증상조절과 점막회복에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고, 비미란성 역류질환에서도 PPI가 H₂RA 대비 더 뛰어난 역류증상 완화효과를 보였다는 부연설명이 있었다.

비미란성 역류질환과 경증의 미란성 역류질환에서 PPI의 장기 유지요법으로 필요시 유지요법과 매일 투여요법이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는 권고안도 이어졌다.

P-CAB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에 대한 권고안도 주목을 받았다. 지침에서는 P-CAB이 PPI와 대등한 효과를 갖고 있으며, GERD의 초기치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권고안에 대한 보충설명 부분에서는 현재 처방이 가능한 P-CAB 제제의 임상근거에 기반해 “P-CAB의 4주째와 8주째 미란성 역류질환의 치유율이 PPI와 대등하기 때문에 P-CAB도 GERD의 초기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다만 P-CAB의 사용시 장기 유지요법의 효과나 장기적 안전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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