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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디핀, L·N·T-type 칼슘채널 차단 유일 CCBL-type만 차단과 비교해 신장보호효과↑, 부종위험↓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3.09.04 14:54
  • 호수 127
  • 댓글 0
최근의 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은 더 엄격해지고 강화된 목표혈압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일수록 수축기혈압 120mmHg 미만까지는 아닐지라도 130mmHg 미만까지 강력하게 혈압을 조절해야 고혈압의 혈관합병증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고혈압학회도 2022년 진료지침에 이러한 패러다임을 반영해 이전보다 엄격하고 강화된 목표혈압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고혈압 치료의 목표가 혈압조절을 통한 심혈관질환 위험감소이다 보니, 혈압강하력과 함께 심혈관보호효과(심혈관질환 임상혜택)를 검증받은 계열의 항고혈압제에 권고가 집중되고 있다.

적응증 & 처방빈도

특히 진료지침에는 동반질환에 따라 어느 계열의 항고혈압제가 효과적일지에 대한 선택방법이 제시돼 있다. 이 가운데 CCB는 △좌심실비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노인 수축기단독고혈압 △당뇨병 동반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고혈압제로 적시됐다.

대한고혈압학회의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2’에서 2020년 기준 CCB의 처방 점유율은 61%로 ARB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항고혈압제 2제 병용요법의 구성을 보면, ACEI/ARB + CCB가 66%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단독요법만 봐도 ARB가 50%, CCB가 38%로 두 계열이 전체 처방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심혈관 보호효과

CCB가 이 처럼 다빈도 처방되는 이유 중에는 강력한 혈압강하력에 더해지는 부가적 혜택, 즉 심혈관 보호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22년 진료지침에서 CCB와 관련해 “관상동맥 확장작용이 있어 안정형 협심증에 효과적이고, 특히 관상동맥 연축에 의한 이형협심증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 경동맥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심비대 감소에도 효과적이다”고 언급했다. 베니디핀과 같은 CCB 계열 항고혈압제가 혈압치료와 함께 협심증을 적응증으로 두고 있는 것도 이에 근거한다.

베니디핀

하지만 CCB 계열도 완전무결한 마법의 탄환(magic bullet)은 아니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디하이드로피리딘계(dihydropyridine) CCB의 부작용으로 빈맥·발목부종·두통·안면홍조가 흔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CCB의 혈압강하력과 심혈관보호효과를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과 동시에 안전성 측면의 제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약제로 베니디핀(제품명 코디핀정)이 주목받고 있다.

베니디핀은 기전 측면에서부터 동계열 약제들과 차별화를 시사한다. 우선 기전상 칼슘채널 차단루트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체내의 칼슘채널은 L, N, T-type이 대표적인데 대부분의 CCB는 심장과 평활근에 영향을 미치는 L-type 칼슘채널을 주로 차단해 혈관확장 효과를 유도한다.

그런데 베니디핀은 L-type은 물론 N-type, T-type의 칼슘채널까지 모두 차단하는 유일한 CCB로 알려져 있다. 특히 L, T-type의 칼슘채널이 신장의 사구체압(glomerular pressure)에 관여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베니디핀을 통해 신장질환 혜택(신장 보호효과)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현재 CCB는 CKD 동반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되지 않는 상태다.

또한 베니디핀 용량에 따른 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Korean Circulation Journal 2000)에 따르면, 디하이드로피리딘계 CCB인 베니디핀은 디하이드로피리딘 수용체에 강하고 지속적으로 결합하며, 동물실험에서 니페디핀이나 니카르디핀과 비교해 더 강력하면서 지속적인 강압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또 다른 연구(J Pharmacol Sci 2006)에서는 베니디핀이 혈관세포막 지질 이중층에 빠르게 침투되기 때문에 반감기는 짧지만 강압효과는 24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근거
- 유효성

한편 베니디핀은 실제 임상시험을 통해 기전특성에 근거한 차별화 혜택을 입증받았다. 우선 COPE 연구에서 베니디핀과 ARB, 베타차단제, 이뇨제를 병용치료한 결과, 심혈관사건 예방과 목표혈압 달성의 정도가 대등한 것으로 확인됐다(Journal of Hypertension 2011). 또 다른 연구에서는 베니디핀과 암로디핀의 대등한 혈압강하 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Arzneimittelforschung. 2004).

- 이형협심증

다른 일련의 연구(J Cardiovasc Pharmacol 2004 등)에서는 동계열 CCB와 비교해 혈관 연축에 의한 이형협심증(vasospastic angina)환자에서 베니디핀의 유의한 MACE(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tents) 감소효과가 입증됐다.

최근 발표된 한국인 이형협심증 환자 대상 연구(Korean J Intern Med 2021)에서는 베니디핀의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acute coronary syndrome) 발생 감소효과와 증상조절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 신부전

또한 L, N, T-type 칼슘채널을 차단하는 기전의 베니디핀은 실제로 사구체압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동계열 CCB에서 베니디핀으로 전환(switching)하거나 ARB에 베니디핀을 추가(add-on)했을 때 부가적인 알부민/크레아티닌비율(ACR, albumin/creatinine ratio)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결국 베니디핀은 신장기능 관련 마커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나, 암로디핀 등의 L-type CCB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신장질환 혜택이 입증됐다(Int Heart J 2014 등).

안전성

특히 주목할 대목은 부작용 측면인데, 일련의 연구에서 L, N, T-type 칼슘채널을 차단하는 베니디핀이 부종 위험감소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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