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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콜레스테롤 검사주기 “4년→2년으로 단축해야”심혈관질환 예방 위해서는 조기진단·관리가 답
  • 이상돈 기자
  • 승인 2023.10.04 15:48
  • 호수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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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에 한번씩 하는 국가 건강검진 콜레스테롤 수치검사를 2년에 한번으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또 검진이 단순 수치 확인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심뇌혈관질환 특성상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지난달 국제학술대회(ICoLA 2023) 개최와 함께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한 콜레스테롤 관리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8년부터 건강검진 콜레스테롤 검사 간격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났다. 남성은 만 24세 이상, 여성은 만 40세 이상만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만 매년 4만명에게서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고 있고, 순환기질환 진료비만 연간 10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렇듯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개인 및 사회, 경제적 비용손실이 엄청난 만큼 조기에 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심혈관질환 예방 위해 조기 LDL-C 검진·조절 필수

고려의대 김신곤 교수(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는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 중 HDL콜레스테롤(HDL-C)을 제외한 non-HDL 수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젊은 나이에 LDL콜레스테롤(LDL-C) 수치가 높을 시 심혈관질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콜레스테롤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중요해 ApoB를 직접 측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난 2018년부터 콜레스테롤 검사 간격이 4년으로 변경되면서, 공교롭게도 수검 인원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콜레스테롤의 변동이 심할 경우 심혈관 위험도가 증가한다. 고지혈증과 콜레스테롤 변동성을 확인하려면 최소 2년에 한번 검사가 필요하다”며 “특히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매년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개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변동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생애주기 연속검사를 통해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의대 박재형 교수(고대안안병원 순환기내과) 역시 건보공단 만성질환관리과에서 실시한 콜레스테롤 검사 주기가 상당히 생소한 개념의 통계법을 통해 산출됐다며, 검사 축소의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검진과 조절 시기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LDL-C 검진을 일찍 해야 한다”며 “또 해당 질환들이 비만과 연관이 있는 만큼 공단이 (비만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 예방에 스타틴 꾸준히 복용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뇌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뇌경색은 발병 후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사망률은 줄어도 사회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점점 증가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상지질혈증이 뇌졸중과 깊게 연관돼 있는 만큼 콜레스테롤 조기관리를 통한 예방이 시급한 이유다. 이 뿐만 아니라 울산의대 김범준 교수(서울아산병원 신경과)는 스타틴을 활용한 적절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타틴을 먹으며 잘 조절하면 동맥경화가 안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스피린 통한 뇌졸중 예방은 ‘부정적’

반면 아스피린을 활용한 예방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김 교수는 “아스피린이 뇌졸중 1차예방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다수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환자들이 무작정 아스피린을 통해 예방하는 것은 옳지 않은 전략이다. 오히려 환자가 갖고 있던 기존의 위험인자를 잘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극 검토사안, 노력하고 있지만…”

다만 학회 측의 기대와 달리 콜레스테롤 검사 주기가 2년으로 변경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서 최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학회의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제도를 바꾸는 것에 있어 여러 애로사항이 많다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박지민 사무관은 “예산을 받아낼 때 가장 먼저 검토하는게 해외사례인데, 전 세계 어디를 찾아봐도 국가건강검진을 넓은 연령층에게 세세히 실시하는 국가는 대한민국뿐”이라며 “하나하나 자세히 검사하면 당연히 (예방률도) 높아지겠지만, 국고가 아닌 건보료로 진행되는 사업이라 콜레스테롤 검사 주기만 단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조사를 비롯한 여러 논문이나 사회적 요구도 등을 고려해 검사 우선순위를 정한다며, 최근에는 정신건강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국회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검진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사무관은 “이상지질혈증은 2021년도에 타당성 연구를 진행했고, 2022년도까지 (검진 주기 축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다”며 “그 결과에서도 고위험군 대상으로는 2년 주기가 맞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면 모든 검사의 주기가 짧아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에 발표했던 심뇌혈관 종합계획을 언급하며 복지부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강조했다.

박 사무관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중성지방과 함께 HDL이 너무 낮은 경우에는 저희가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진행한다”며 “종합적으로 오늘 하신 말씀에 공감한다. 저희도 지표를 개선하고 검사 주기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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