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임상현 교수

Q.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이환의 위험성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되는 경우 혈관의 구조∙기능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당뇨병, 비만까지 군집해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더욱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국내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30세 이상 성인에서 증가해 30.5%에 달하는데1), 고혈압 환자에서의 유병률은 이보다 약 2배 더 많다. 서양의 경우 대사증후군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이 약 1.5~2배, 당뇨병 발생은 약 5배 더 높다고 보고돼 있으나,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유병특성 역시 서양과 유사한 복합형 이상지질혈증(고중성지방혈증,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추세를 보이는 만큼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결코 낮지 않다.

Q.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동반질환복합제 시장의 확대는 어떻게 평가하나?

두 가지 질환이 다빈도로 동반이환된다는 측면에서 각각의 치료제를 한 알로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주된 이유라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CCB, ARB, STATIN, ezetimibe 등 다양한 클래스의 복합제들도 많이 출시돼 임상현장에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보험재정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동반질환복합제의 장점 가운데 하나다. 일례로 irbesartan+atorvastatin 복합제의 경우 발매 후 10년간 누적 의료비 절감액이 각 성분 대조약 개별투여 대비 약 23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Q.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바라보는 동반질환복합제의 현주소는?

대한고혈압학회(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 진료지침에서는 중등도 이상 위험도를 가진 고혈압 환자에서 스타틴의 투여는 심혈관사건의 발생을 줄이므로 강력히 권고하고 있으며, 복합제 투여가 단일약제의 병용요법보다 치료 지속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유럽고혈압학회(European Society of Hypertension) 진료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의 1차예방을 목적으로 2가지 항고혈압제와 스타틴의 병용요법을 강조했는데, 이 역시 복합제로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Q. 동반질환복합제의 임상적 근거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향상시켜 각 질환의 치료효과를 보다 우수하게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Simon 등이 발표한 연구2)에 따르면, 복합제 투여군이 개별 투여군과 비교해 36% 더 우수한 복약 순응도를 보였고, 이는 복합제 투여군에서 혈압과 LDL-C 모두 더 우수한 조절효과로 이어졌다. Joseph 등의 연구3) 결과는 더 나아가 투여 5년차 시점에서 복합제 투여군에서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38% 더 낮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Jacqueline 등이 발표한 연구4)에서는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65세 이상 고령의 환자에서 복합제 투여군이 인지기능저하를 지연시킨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Q. 동반질환복합제를 처음부터 사용하는 치료전략에 대한 근거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3상5) 및 4상6) 연구결과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 Irbesartan+atorvastatin 복합제(상품명: 로벨리토정)의 경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신환에서 투여 8주 후 sitDBP 10.7mmHg의 감소효과와 기저치 대비 49%의 LDL-C 감소효과를 입증했다. 신환을 포함한 Real-world 연구에서도 86%의 목표혈압 도달률과 86%의 목표 LDL-C 도달률을 입증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1차선택제로서의 근거를 충분히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Real-world 연구에서 irbesartan+atorvastatin 복합제의 복약 순응도는 98% 수준을 보여 동반질환복합제 본연의 목적에도 적절한 조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Fact Sheet 2023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치료자의 75%가 ARB를 복용 중에 있다. 다양한 적응증에 기반해 임상에서 가장 다빈도로 사용되는 약제인 만큼 로벨리토정과 같은 ARB+STATIN 복합제의 유용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Q. Irbesartan+atorvastatin 복합제의 장점이 기대되는 환자는?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라면 irbesartan+atorvastatin의 조합이 보다 근거중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Irbesartan의 경우 2형당뇨병 환자에서의 신장보호효과가 입증된 성분7)이고, atorvastatin 역시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1차예방 목적에 대한 근거가 확실8)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여전히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비율이 37%에 이른다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복합제를 통해 순응도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계고혈압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Hypertension) 진료지침에서는 혈중 요산 감소가 필요한 환자의 스타틴으로 atorvastatin을 권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혈압과 LDL-C를 동시에 조절해야 하는 환자의 혈중 요산 수치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References

1. LEE SE, Han K, Kang YM, et al. PLos One 2018;13;e0194490.
2. Simon Thom, Neil Poulter, Jane Field, et al. JAMA. 2013 Sep 4;310(9):918-29.
3. Philip Joseph, Gholamreza Roshandel, Peggy Gao, et al. Lancet. 2021 Sep 25;398(10306):1133-1146.
4. Jacqueline J. Bosch, Martin J. O’Donnell, Peggy Gao, et al. JAMA Neurol. 2023 Mar 1;80(3):251-259.
5. Kim SH, Jo SH, Lee SH, et al. Clin Ther. 2016 Oct;38(10):2171-2184.
6. Ihm SH, Shin JH, Park CG, et al. Drug Des Devel Ther. 2019 Feb 13:13:633-645.
7. H H Parving, H Lehnert, J Bröchner-Mortensen, et al. N Engl J Med. 2001 Sep 20;345(12):870-8.
8. Peter S Sever, Neil R Poulter, Björn Dahlöf, et al. Diabetes Care. 2005 May;28(5):1151-7.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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