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대 손일석 교수

Q.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동반이환율은?

대한고혈압학회의 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3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혈압와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함께 받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39%에 달한다. 또한 22%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22를 보면, 고혈압 유병자의 이상지질혈증 동반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팩트시트에서 고혈압 환자의 72%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Q.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동반이환의 병태생리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은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주요 인자들이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환자에서 동반이환되는 것이 주로 과찰된다. 두 질환 모두 레닌·안지오텐신계의 활성화와 산화스트레스 등으로 내피세포기능이상이 초래되고 결국에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지는 공통된 병태생리로 이해되고 있다(Curr Atheroscler Rep 2016).

문제는 두 위험인자들이 동반이환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각각의 위험인자와 비교해 2배 정도의 수준으로 증가하는 데 있다. 때문에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잡을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을 더 크게 줄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동반질환 외에도 잘못된 생활습관, 대기오염, 수면장애 등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함께 논의가 되고 있다(Rev. Cardiovasc. Med. 2023).

Q. 고혈압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전략은?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LDL콜레스테롤(LDL-C)을 70mg/dL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게 투여하는 지질강하제는 심뇌혈관질환 예방효과가 뚜렷해야 한다,

따라서 중등도 이상 위험도에 해당하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스타틴을 투여해 심혈관질환 이환 및 사망위험을 줄이도록 권고돼 왔다. 일례로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심혈관질환 동반 고혈압 환자에서 스타틴을 투여하면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며 스타틴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Q. 이상지질혈증 환자에서 고혈압 치료는?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치료목표는 혈압을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비약물치료로서 생활요법, 특히 체중감량과 규칙적 운동이 모든 환자에게 권고된다. 생활요법은 인슐린감수성을 향상시켜 혈압을 낮추고, 대사이상을 개선할 뿐 아니라, 당뇨병 발생을 지연시킨다.

항고혈압제를 선택할 때는 강압효과 뿐만 아니라 대사이상과 인슐린감수성에 유리하거나, 적어도 해로운 영향이 없는 제제를 우선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또는 칼슘채널차단제(CCB)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Q. 두 질환 약물치료시 순응도 제고전략은?

고혈압 환자에게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가 추가되면서 3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 순응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 항고혈압제 또한 두 가지 약물을 하루 한 번 단일제형복합제(SPC, single pill combination)로 투여하면 순응도(혹은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지침에서도 권고되고 있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동반이환된 환자에서도 이러한 단일제형복합제가 순응도 개선과 더불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예후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Q. 항고혈압제/지질치료제 복합제 전략에 대한 전망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이 동반이환된 환자에서 대사적으로 유리하고 강력한 강압효과를 가진 최신 RAS억제제에 강력한 지질저하 효과를 가지고 있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복합제까지 더한 SPC 제제가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제 전략을 통해 심혈관질환 고위험 고혈압 및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여러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유효성과 함께 순응도 제고의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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