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이 이상지질혈증의 대표적인 치료제인 것은 불변의 사실이지만 단독요법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지질이상 병태를 치료하고 심혈관질환 이환과 사망위험을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지질치료를 통한 심혈관질환 예방의 여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질치료 시 단독요법의 한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LDL 콜레스테롤 조절력
단독요법의 한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할 수 있다. 먼저 스타틴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질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임상현장의 현실이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스타틴 치료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70mg/dL 미만에 도달하는 비율은 낮게는 20%에서 높게는 50~60%까지 보고되고 있다. 60%의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나머지 40%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더블도즈 추가조절력…고용량 부작용 위험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는 강력한 지질조절을 주문하면서, 약물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에 더 무게를 실었다. “스타틴 단독으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스타틴 증량보다는) 스타틴에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제·담즙산수지·PCSK9 억제제 등의 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틴 더블도즈 증량은 LDL 콜레스테롤 감소의 추가혜택이 6%가량에 머문다. 때문에 스타틴 증량보다는 상호보완 기전의 다른 약물을 병용·추가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두 가지 이상 약물의 병용 시 저용량을 사용해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

TG·HDL-C
한편 스타틴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는 환자에서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스타틴의 심혈관질환 예방혜택은 30% 정도로 잔여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존재하며, 중성지방(TG)과 HDL 콜레스테롤(HDL-C) 등이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중성지방혈증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역할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중성지방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은 낮은 복합형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많이 관찰돼, 이를 타깃으로 한 치료가 시급하다.

때문에 스타틴이 커버하지 못하는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 영역을 담당해줄 비스타틴계 지질치료제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페노피브레이트 제제가 스타틴과 병용 시에 고중성지방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유의하게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돈 기자  sdlee@most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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